이누가미일족 도서

밤 산책, 악마가 와서 피리를 분다, 팔묘촌, 여왕벌 에 이은 요코미조 시리즈 작품으로는
다섯번째로 읽어본 소설. 이누가미 일족입니다. 요코미조 세이시 의 작품도 다섯권째로
들어서니, 작가분 특유의 질척질척하고 습한, 마치 여름날 장마가 끝난 뒤에 덮치는 무더위같은
분위기도 슬슬 적응이 되었는지, 아니면 그냥 질려버린것인지 무던하게 읽히더군요.

이야기의 내용은 전작들과 비슷하게, 한 지방 혹은 도시를 지배할만큼 거대한 부를 쌓아
그 부를 배경으로 권력을 휘둘러온 어느 집안에서 벌어지는 인간군상들의 추악한 집안싸움.
그런 싸움을 외부에 알리는 듯한 기이한 시체. 그리고 그 시체를 앞에 두고 드러나는 인간들의
추악한 내면. 과 같이 대동소이합니다. ' ') 거기에 이런 추악한 모습만이 인간의 모든 것이 아니라는듯
양념처럼 더해지는 자그마하지만, 뭉클한 사랑이야기. (물론 근친이지만)

요코미조 세이시의 작품을 전부 다 읽어본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읽은 5권 거의 전반에 걸쳐
앞서 이야기한 분위기와 풍경이 펼쳐져있더군요. 하지만, 이런 비슷비슷한 소재를 가지고도
어떻게 조리하느냐에 따라 독자가 찬사를 보내는지, 비난을 보내는지 결정하게 하는 것.
그것이 작가로써 요코미조 세이시의 실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일단, 추리소설이니, 추리에 대해서도 한 마디.
이번 이누가미 일족에서 사용되는 추리는 전작에 비해서 그 난이도가 약간 낮아졌다고 볼 수 있겠네요.
한 집안 이라는 한정된 장소와 인물들을 가지고 이야기를 전개했기 때문인가.
책 중반을 넘어가면서 "아.. 이 사람이 혹시" 라고 생각했다면, 거의 맞아떨어집니다.
일단 '진범' 이라는 면에서 보면 거의 맞췄다고 볼 수 있겠지요.

덧글

  • 나인볼 2011/06/20 00:21 # 답글

    세이시의 작품들은 추리 요소도 괜찮지만, 뭐랄까 특유의 일그러지고 음습한 '무대'를 만드는 재주가 정말 뛰어난 느낌이죠. 그래서 무대의 그 분위기만으로도 몰입감이 생긴달까...
  • 怪人 2011/06/20 20:17 #

    뭐랄까요. 세이시 이 어르신 작품은 시간/배경 다 다른데,
    읽고나면, 장마철 중간에 잠시 비가 그치고 끈적끈적한 공기가 맴도는 원룸 안에 혼자 있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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