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로드 7권 - 대분묘의 침입자 도서


'오버로드' 를 재미있게 읽은 사람들이 이 부분부터는 못 읽겠다 고 호소하는 부분이다.
주인공의 세력권인 나자릭 지하대분묘에 침입한 일단의 파티원들이 아주 비참하게
죽어나가는 내용들. 웹연재에도 비슷한 내용이 실려있었고, 러브크래프트류를
재미있게 ? 읽은 덕분에 고어한 연출이나 묘사에 내성이 있었지만 그래도
꺼림칙한 부분은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창작은 작가의 몫이고
감상은 독자의 몫이니 최대한 재미있게 읽고 리뷰하면 그만이지.

주인공. 아인즈 울 고운은 자신들의 세력을 주변 국가들에게 알리기 위해
반은 자포자기로 반은 부하의 소망을 따라주는 식으로 지하대분묘의 정보를
제국에 흘리고, 그 정보를 입수한 제국은 모험자들 중에서 위험한 일들을 처리하는
'워커'들에게 나자릭의 탐색을 의뢰한다.

이번 7권의 전반적인 구성은 4권 리자드맨의 침략과 대동소이하다.
4권의 주인공들이 리자드맨 용사 파티였다면, 이번 7권의 주인공들은
워커집단. 특히 그 중에서 '포 사이트' 란 파티다. 서로에게 호감이 있는
전사와 궁수. 무보수로 치료봉사를 하다 파문된 성직자. 몰락한 부모와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자신의 꿈을 접고 모험자의 생활을 시작한 마법사.
마치 그림으로 그린듯한 파티구성이고, 만약 이 소설이 착한 용사님이
이 세계에 와서 모험하는 내용이었다면 주인공의 동료가 되거나
좋은 조언을 해주는 지나가는 사람으로 살아남았으리라.

하지만 이들을 포함한 다른 워커 집단들이 맞이한 끝은 처참했다.
함정에 떨어져 바퀴벌레들의 한 끼 식사가 되거나, 주인공 세력 기준으로
잡몹에 불과한 몬스터와 싸우다가 처참하게 전사하거나 주인공 세력 중에서
고문으로 유명한 몬스터의 놀잇거리가 되거나 아주 비참한 신세로 전락한다.

'포 사이트' 일원들도 마찬가지다. 아니 이들은 더 상황이 나빴다.
편안하게 죽어갈 수도 있었지만, 하필이면 주인공이 가장 소중히 여기는
동료들과의 추억이나 기억을 건드려 살아남으려고 사기를 친 덕에
전사와 궁수는 벌레들의 집으로 결정났고, 성직자는 뇌가 곤죽이 될 때까지 
생체실험에 동원되었고, 마법사는 그나마 편하게 죽었지만 시체는 주인공 일행들이
갈가리 찢어서 재료로 활용되었다.

거기에다 주인공 세력은 워커들에게 침입당한게 아니라 유인을 했다.
고의로 정보를 흘리고 자기들에게 쳐들어오게 해 자신들의 함정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알아보기 위한 용도로 사용했고, 그것도 모자라
모험자들을 파견한 제국 측에도 사실상 폭력적인 방식으로 선전포고 비슷한
협박을 통해 강제로 제국 측 최고 책임자인 황제가 나자릭을 방문하게 했다.

이 정도만 본다면 확실히 7권은 다른 사람들 기준에 맞지 않을거다.

하지만 이걸 좀 더 읽어보면 캐릭터들에 대한 무자비함은 작가가 의도한게 아닌가
생각한다. 주인공들의 시점에서 이세계는 상당히 약하다. 아니 약한 정도가 아니라
주인공들 세력 중에 조금 쎈 녀석만 나서도 다 멸망시킬 수 있을 정도로 약하다.
하지만 주인공이 아닌 이세계인들 입장에 본다면 세계는 위험 투성이다.
모험가가 되기도 힘들지만 모험가로 데뷔해서 몸 건강히 은퇴하는게
대단하다 고 취급받고, 제대로 살아남기도 힘들다. 항상 몬스터와 만나고
목숨을 걸고 싸워서 살아남는 직종이 모험가인 것이다. 그리고 그런
모험가들 중에서도 더 더러운 일을 하는 직종이 워커들이다.
결국 작가는 이렇게 말하고 싶은거다. "이 세계는 사람들이 살아가기에는
너무나 위험하고 매일매일 목숨을 걸고 가혹하게 살아가는 곳이다"
그리고 그런 세계에서 자신들의 목숨을 지켜주는 일은 자기 밖에 없다는 뜻이다.
실제로 주인공도 스스로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서 약점을 공략당해
스스로 하기 싫은 NPC 를 죽여야 했다는 점을 생각해두자.

물론 주인공의 분노가 조금 심했던 점은 있다. 그나마 인간성을 유지할 수 있는
부분인 주인공의 동료들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으로 들은게 사기꾼이었다니
제대로 빡칠 수 밖에 없었겠지. 하지만, 정말 인간성이 남아있었다면
나름대로 자비롭게 죽이고 끝낼 수 있었겠지만 그렇지 않았다는 점에서
주인공이 계속 언급했듯이 인간성이 사라지고 있다는걸 확인할 수 있었다.

그래도 이번 7권이 비참한 전개만 있지는 않았다. 막간의 전개이긴 했지만
아마 주인공이 죽였던 NPC 와 싸웠던 '용왕' 이란 존재의 등장.
주인공 세력이 오기 전에 왔던 게임 플레이어들과 인연이 있을법한
존재의 등장은 주인공의 세력이 계속 승리하지만 않을거다 는 
떡밥을 던져주면서 극중의 긴장감을 조성한다. 그리고
NPC 샤르티아를 지배했던 세계급 아이템 '경성경국'을 소유한
슬레인 법국의 세력까지 포함하면 일단 아직까지는 이 '오버로드'가
주인공의 세력이 무조건 승리하는 시나리오만은 아니란 생각이 든다.

다음 8권은 단편집인데 이 잔혹하면서 사악한 내용과 달리
조금은 훈훈한 내용이었으면 합니다.

덧글

  • LionHeart 2016/12/11 18:12 # 답글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충분한 힘을 가진 이가 자신의 힘을 시험하기 위해 약자를 희생하는 것을 좋게 볼 수는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절대자에 비견 될만큼의 강한 힘을 가지고 있음에도 스스로가 약하거나 패배할 수 있음을 끊임없이 염두하고 주의했던 다른 에피소드에서의 주인공 모습에 비해, 본 7권에서의 모습은 강자로서 약자의 마음을 잃고 유린하는 이야기에 그쳤기 때문에 실망감 또한 크게 다가왔습니다.
    이제까지 출판된 이야기를 읽어보면 7권의 에피소드는 더욱 불필요하게 느껴졌기에 과연 이런 이야기가 있어야만 했는가란 의문이 지워지질 않네요.
    앞으로 주인공의 발목을 잡을 복선으로서 다루어지지 않는다면 본 에피소드가 최악이였다는 제 인상은 쉽게 지워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
  • 괴인 怪人 2016/12/11 18:26 #

    각자 받는 인상은 다를 수 밖에 없지요. ;)
  • 하루 2017/03/26 11:49 # 삭제 답글

    주인공이 봤을때 이세계인들은 개미와도 같은 존재입니다 전 인소설을 볼때 인간들을 인간이 아닌 개미로 생각하고 봐요
    어쩌면 알맞은 예 일지도 모르죠 그리고 인간성이 없어지는건 당연합니다 주인공은 언데드 이기 때문이죠 오히려 그정도로 끝나는게 자비로울지도 모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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