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와 환상의 그림갈' 은 '비현실적인 세계에서 현실적으로 산다면' 을 소재로 그린 판타자물입니다.
몬스터가 존재하고 스킬을 사용할 수 있는 그림갈이라 불리는 이세계. 그런 이세계에 떨어진
주인공 일행들. 보통 이세계물이라면 이제 주인공들 파티나 주인공 혼자서 이세계를
멋대로 휘저으며 날뛰겠지만 '재와 환상의 그림갈' 은 그런 예측을 거부합니다.
주인공 일행들은 특별한 능력도 멋진 아이템도 예전 세계의 기억도 없고,
단지 살아남기 위해서 견습 의용병이란 직업을 얻어 하루하루
몬스터를 사냥해 살아남아야 합니다. 거기에 몬스터도 다른 이세계 라노베처럼
스킬 한 방에 치명상을 입거나 죽지 않고 오히려 한 마리 상대로 여러명이 덤벼야
겨우 이길 정도입니다. 한 마디로 실수 한 번에 파티 전체가 위험해지는 세계죠.
하지만 이런 하드한 설정이 다른 이세계 라노베들과 달리 정말 주인공들이 살고 있는
세계가 이세계가 아닌 주인공들이 열심히 살고 있는 세상이자 사회구나 는
현실감을 느끼게 해줍니다. '공감' 하기 쉽다고 해야 할까요.
그리고 '성장'. 파티를 짜면 가낭 눈이 바쁜 탱커와 힐러 중에 힐러인 주제에
초반에 주인공 파티 리더까지 맡으면서 사실상 2인분의 역할을 했던 미나토의
죽음을 계기로 주인공 일행들은 조금씩 성장합니다. 그것도 주인공 하루히토만의
폭발적인 성장이 아닌 '일행' 끼리 서로 대화를 하면서 말을 맞추고 행동을 맞추며
서로가 서로를 믿고 등을 맡길 수 있는 집단으로 성장하죠.
이런 과정을 거친 주인공 파티는 자신들과 비슷한 상처 - 파티원을 잃은 - 를 가진
메리를 새로운 파티원으로 받아들이고, 미나토의 원수인 고블린 무리를 소탕.
드디어 정식 의용병이 됩니다. 이 때를 기준으로 사실상 초반부
주인공 일행들의 성장은 완료된 시점이죠. 그리고 조금씩 성장한 파티원들은
마침내 새로 들어온 힐러 메리의 원수 데드 스팟과 저주로 언데드가 되어버린
메리의 친구들을 성불시킵니다.

'재와 환상의 그림갈' 은 일반적인 영웅물은 아닙니다. 팍팍한 설정과 나약한 주인공. 사납고 무서운 몬스터
처음 모험을 시작하는 주인공들에게 불편한 이세계 투성이죠. 하지만 그런 모든 역경을 뛰어넘어서
성장해가는 주인공들을 보고 싶다면 한 번 쯤은 봐도 좋을 애니메이션입니다.
덧글
원작에서는 지지부진한 연애라인을 너무 빨리 당겨버렸어요.
물론 그런게 없으면 너무 밋밋한 것도 사실이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