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엔도 슈샤쿠 도서

감상평

불교도 기독교도 카톨릭 신자도 아니지만, 종교를 믿는 이들을 보면서 든 의문은
'저들이 저렇게 외치는 신은 과연 무엇을 도와주는걸까' 였다.

이 엔도 슈샤쿠의 소설 '침묵' 은 시마바라의 난 이후 기독교 박해로 돌아선
17세기 일본으로 선교를 하기 위해 온 신부들과 그 주변인물들을 통해
종교를 믿는 자들이 박해받는 순간에 신은 어디에 있는가 를 묻고 있다.

당시 일본에서 기독교도를 가리기 위해 만들어낸 판별법 '성화를 밟는다' 는
후미에 를 앞에 두고서 신앙과 삶 사이에서 파견 신부 로드리고는
신에게 왜 이 상황에서도 '침묵' 하느냐 묻는다. 그리고 결국
신부는 주변 사람들이 보기에는 배교했다고 여겨지지만
그 마음 속에는 예수가 인간의 몸으로 이 땅에 내려와 십자가에
못 박힌 의미가 인간의 고통을 그 몸에 나누어 받기 위해서 - 대속죄 -
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 신앙은 그리스도의 정신에 있으며
맹목적인 교리나 상징, 제도의 순종 위에 있지 않다고 생각하며 이 소설은 끝난다.


'인상적인 구절'

"매력이 있는 것, 아름다운 것에 마음이 끌리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런 것은 진정한 의미의 사랑이 아니다. 색 바랜 누더기처럼 되어버린 인간과
인생을 버리지 않는 것이 사랑이다"

'밟아도 좋다. 네 발의 아픔은 내가 잘 알고 있다. 나는 너희에게 밟히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났고 너희의 아픔을 나누기 위해 십자가리를 짊어진 것이다'

'침묵' 은 얼마 전 영화로 만들어졌고, 외국에서 개봉했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극장에 상영이 된다면 한 번쯤은 볼 만하리라.


덧글

  • 란티스 2016/12/17 11:48 # 답글

    저도 이 소설 한번 읽어봤습니다. 이 소설을 얼마나 가슴아프게 봤는지 아 고통속에서 신이 존재할까 어떻게 보실까 그런 생각이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이 소설은 순교자가 아닌 반대편의 입장인 배교한 이들의 마음 그들이 느꼈던 고통 그들이 품었던 슬픔이 담겨져 있어서 참 신선하다고 과연 신은 어떻게 우리의 고통을 바라보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고 과연 우리를 떠난건가?라는 느낌이 들정도였습니다. 사람마다 느끼는 감상은 다르겠지만 저도 공감되는 느낌이 드네요. 이거 영화로 보면 꼭 보고싶어요.
  • 괴인 怪人 2016/12/14 16:55 #

    영화 트레일러를 방금 확인해보고 왔는데 충분히 기대해도 되겠더군요.
    믿음과 실존 사이에서 흔들리고 고뇌하는 종교인의 모습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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