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이 많이 나오는 시대다. 읽고 또 읽고 애니를 보고 읽어도 영화를 보고 읽어도 (???)
다 읽었다 싶으면 또 신간이 나오고 다시 앞의 과정을 반복해서 다 읽고나면 또 나오고
독자는 어떻게 살란말인가 독자도 쉬고싶단 말이다 ! 할 정도로 신간이 나온다.
이럴 때 다른 독자들은 어떻게 할까 싶지만 일단 내 입장도 바빠 죽겠는데
다른 사람 생각할 틈이 어디있어! 계속 읽는거지. 그래도 힘들기는 하니까
읽다가 지치면 골라드는게 고전이다. 일단 옛날부터 지금까지 인정받은 책이니
최소한 보고 낚여서 스트레스는 안 느끼니까 말이지. 거기에 영화 드라마 뮤지컬로
변주할만큼 힘이 있다는 뜻이고 원작을 보다가도 지치면 그렇게 변주한 내용물을 보면
스트레스 풀 수도 있으니 일석이조. 이렇게 대중에게 잘 팔리는 글을 쓰는 작가들이 많지만
이번에 꼽아볼 작가는 찰스 디킨스. 올리버 트위스트. 위대한 유산. 으로 유명하고 작품도
많은데, 정작 국내는 제대로 모아서 번역해 출판한 출판사가 없다는 묘한 작가.
읽어보면 영국인들만 먹힐 내용으로 쓰지도 않았고 공감할 내용도 많은데
왜 전집을 출판하지 않을까. 영문을 모르겠어. 일단 소개시작.
작품 주인공인 넬은 할아버지와 함께 골동품 상점을 하면서 살아가는 소녀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오래 전에 세상을 떠났고 노인과 소녀는 가난하지만 나름
행복하게 살고 있다. 하지만 넬의 할아버지에게는 하나 묘한 버릇이 있으니
매일 밤마다 손녀인 넬을 두고 외출을 한다. 넬을 부자로 만들어주겠다는 입버릇과 함께
밤마다 외출해 새벽에 돌아오는 일상을 반복한다. 그 와중에 사채업자에게 돈까지 빌린다.
사채업자는 할아버지가 큰 돈을 벌고 있다는 생각에 계속 돈을 빌려주고 주변 사람들에게는
돈을 빌려준 댓가로 할아버지와 넬의 재산을 가로채겠다는 발언을 하고, 그 발언을 들은
넬의 오빠는 자기 친구를 넬과 결혼시켜 자기가 그 재산을 가로챈다는 계획을 세우나..
할아버지가 밤마다 돈을 빌리고 외출해서 '도박으로 돈을 불린다' 는 미친 짓(!!)이
드러나며 넬과 할아버지는 사채업자에게 집을 빼앗기고 길거리고 쫓겨난다.
정확히 말하자면, 넬을 노린 사채업자에게서 벗어나고 할아버지가 도박에서
벗어나게 하려고 넬이 할아버지를 데리고 도망친 도피행각에 가깝다.
도망친 넬과 할아버지는 길거리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떠돈다.
한편 골동품가게를 접수한 사채업자에게 할아버지와 넬의 친척이란 부자가
찾아오고 넬과 할아버지의 인생에 봄날이 찾아노 싶지만...
노인과 소녀가 여행을 떠난다 는 단순한 플롯으로 700페이지 넘게 써낸
디킨스의 저력이 보이는 작품이다. 험난한 여정에도 결코 인간을 배신하지 않는 넬.
방법이 잘못되었지만, 넬을 위해서 라는 생각하나로 버티는 노인. 두 사람의 여행을 보면
촘촘하게 짜여진 만남과 이별. 당시 시대를 반영한 듯한 꼼꼼한 설정과 이야깃거리.
점점 예상할 수 있는 결말. 하지만 그 결말을 부정하고 싶어지듯 비참한 현실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운명을 탓하지도 남을 탓하지도 않고 오직 할아버지와 함께
행복해지고 싶다고 소망하는 넬의 모습은 독자를 매혹시켜
이 작품을 계속 잃게 만드는 장점이지만, 너무나 사람을 믿고
세상을 걱정하지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는 넬을 보며 독자(나)는
제발 좀 영악하게 머리를 굴리라고 걱정하게도 만든다.
어떻게보면 넬은 소설이라서 가능한 캐릭터일지도 모른다. 남의 슬픔을
지나치지 못하고 남의 고통을 생각하고 돈도 없고 대단한 능력도 없는데
세상을 남을 원망하지 않으면서, 보상도 바라지 않는 넬의 모습은 너무
순수해서 오히려 비인간적이다. 다만, 현실에 쉽게 주저앉는 사람들이 많은
현대에 이런 넬의 강인한 모습은 나름대로 의미하는 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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