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맥 (1994) 영화



1994년 같은 제목인 조정래의 장편소설을 영화로 만들어 개봉.
소설 분량을 생각하면, 요즘에 다시 만든다면 최소한 10~20화 정도 드라마로
만들어야 할 내용을 2시간 40분만에 우겨넣다 보니, 이야기 흐름이 막 뛴다.
그래도 쳐낼 분량을 쳐내고 김범우 염상진 염상구 를 중심으로 삼아서 각본을 만들었는데
제작 당시에 각본가가 상당히 고생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스토리야 소설 태백산맥이 워낙 재미있어서 따로 요약할 필요가 없겠지만,
20년 전에 만들어진 영화답게 CG가 없고, 세트장을 따로 지어 촬영했다는 티가 팍팍난다.
하지만, 그런 투박함이 화려한 CG로 떡칠한 요즘 영화보다 담백한 느낌이 들어 보기 편하다.

소설에서도 염상진 염상구 김범우 이 세 사람을 상징으로 삼아 돌아가는
해방이후 ~ 6.25 정국까지의 묘사가 참혹하면서 착찹했는데
영상으로 보여주는 당시 상황을 생각하면, 이념이고 주의가 아무리 좋아도
이념투쟁이란 개싸움으로 죽어나가는 쪽은 이념에 아무 관심도 없는 민간인이라는게 아이러니.
아침에 남한군이 들이닥치고 저녁에는 인민군이 들이닥쳐서 사람 빼가고 마소 징발해가니
이게 뭔 쌍방간에 신호도 필요없는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하는 민간인피해 앙상블이야..
민간인도 그 상황에서 살아남겠다고 서로 밀고하는 상황이지만, 
애초에 전쟁이 없었다면 밀고할 상황도 안 일어났을테니 정말 전쟁의 가장 큰 피해자는 무고한 민간인.


아무리 이성이 마비되고 광기가 지배하는 시대라지만 
자기들 편 아니라고, 배신할 '가능성' 이 있다고 쏴죽이기를 장려하는 시대라니
정말 참혹하다 못해 찹착하구만..


배우들 중에 기억이 남는 사람들만 꼽아보자면


올해 들어서 환갑을 넘기셨으나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동안 ? 같으신 안성기 어르신.

민족주의 담론을 상징하던 김법우 역할을 맡아서 그럭저럭 노력하셨는데

하필 영화 내용이 엄청 스킵스킵해버리는 상황이라 노력이 결실을 못 보네..



자기 숨겨준 무당집 딸이랑 혼전관계에 임신까지 시켜놓고

무당집 딸을 공산당에 입당시킬 흉계를 꾸미는 정하섭 역의 신현준.

신현준은 이 때는 동안이었는데 요즘은 뭘 하는지 모르겠네..

하지만, 동안으로도 숨길 수 없는 저 아랍계 배우 데려다 억지로 한국인 코스프레시킨 흔적..

진짜 신현준은 요즘 뭘 하는지 모르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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