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맨과 와스프 (2018) 영화



독일에서 캡틴 아메리카 편에서 아이언 맨 일당과 싸웠던 속칭 시빌 워 사건부터 2년.
앤트맨 스콧 랭은 2년간 가택연금이란 조건으로 미국시민으로 남아있을 수 있었다.
사흘남은 가택연금 남겨두고 스콧 랭은 돌연 과거 체험한 양자영역에 들어가는 꿈을 꾼다.
꿈 속에서 시빌 워 사건이후 만나지 않았던 행크 핌의 아내에 빙의(?)체험을 한 스콧은
행크 핌과 호프에게 자신의 체험을 전화로 남기고 잠시 기절했다가 깨어난 스콧은
행크 박사와 호프와 재회하고, 이들 앞에 '고스트' 라는 이름을 쓰는 정체불명의 인물이 쫓아오는데

스포일러 있습니다.

가족영화 맞습니다. 데드풀2 에 이어 마블이 계속 가족이란 테마에 집착하기 시작하니
조만간 19금 가족영화도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데드풀2 로 이미 나왔다구요 네..

자신의 실수로 잃어버린 아내를 찾으려는 행크 핌의 사랑.
어린 시절 가지 말라 하고 싶었지만, 보냈다가 잃어버린 엄마를 찾으려는 호프
생각이 짧아 작은 실수가 많지만, 작고 사랑스러운 땅콩같은 딸을 위해 뭐든 한다는 아빠 스콧
불행한 과거로 행복해질 수 없다고 자학하는 고스트를 구해주려는 빌 포스터의 유사가족적인 부성애.
히어로 영화인데, 이렇게 사랑이 넘치다니 역시 세상은 사랑 & 평화 입니다. 예.

끝까지 다 보고 난 감상이라면, 점점 마블 스튜디오가 관객을 배려하지 않기 시작했네요.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저는 영화를 보면서 일정한 흐름이 있는 쪽이 좋습니다.
웃을 장면에 실컷 웃고, 울 장면에 찔끔 울고, 진지한 장면은 무게잡고 보는게 편해요.
그런데, 이번 앤트맨과 와스프는 그 흐름이 망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웃어야 할 부분이 너무 많아요. 진지하게 무게잡는 장면인데, 투 머치 토커 (..) 가 나오거나
느리게 잡고, 롱테이크로 연출해야 할 액션신이 비비비바비디부 핌입자리모컨 뿅- 수준이거나
전작인 앤트맨이 소소한 개그연출로 성공했다고 생각해서 이런 연출을 넣었다 싶지만
뭐든 적당하지 않고 과하게 넣으면 독이죠. 개인적으로 예고편에도 나온 '갈매기' 수준으로
넣어줬으면 충분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솔직히 FBI 아저씨 개그는 필요없다구..

'돈가방을 노려라' 플롯을 써서 목표인 핌 입자 연구소 를 둘러싼 세 집단의 군상극입니다만,
문제는 비중분배가 애매해졌네요. 돈이 목적인 브로커 집단. 자기치료가 목적인 고스트.
양자 영역에 갇힌 사람을 구하겠다는 행크와 호프. 이렇게 셋인데, 2시간 40분이란 상영시간 속에
세 집단을 우겨넣으니 필연적으로 비중이 작아지는 집단이 나옵니다.
결국, 어느 한쪽이 희생해서 과감하게 개그씬 찍고 퇴장해야죠. 네. 브로커들 그들은 착했습니다.
진실의 약 에 경의를!

디즈니의 입김이 들어간 탓일까요. 묘하게 사랑 & 가족을 강요하는 이 느낌 ?

예고편만 봤을 때 빌런이겠다 예상한 고스트는 확실한 존재감이 있었습니다.
축소/확대가 자유자재인 앤트맨 & 와스프에 비해 투과한다는 능력.
어떻게 그런 힘을 얻었든, 앤트맨과 다른 방향으로 액션을 보여줄 가능성이 있었죠.
근데 뭡니까 '난 핌 입자 연구 때문에 가족을 잃었어 관계는 엄-청 없어, 어쨌든 행크 핌 니 탓이야!' 
살인&테러&파괴공작까지 했다는 특수요원이 할 말은 아닌데..? 아무리 20대라도
특수요원으로 활동했다는 설정이 무색할만큼, 어린애 투정같잖아요.
아무리 시한부인생이라지만, 무정한 기계 느낌의 특수요원이 투정부리는 어린애라니. 흐음.

근데, 고스트 배우가 너무 섹시했..하악하악..

이런 느낌은 새로운 등장인물. 과거는 모피어스 현재는 빌 포스터 에도 이어집니다.
빌 포스터. 과거 행크 핌의 동료였다가 인연을 끊었지만 고스트 를 치료하려는 착한 사람.
좋은 설정이죠. 그런데 왜 빌 포스터를 굳이 착한 사람으로 만들어야 할까요.
행크 핌의 독선 독재에 진절머리났지만, 핌 입자의 놀라운 능력은 탐이 나서
유사 증상을 보이는 고스트를 포섭하고 쉴드 속 하이드라와 손을 잡았으나
이번에는 아깝게 놓쳤다 정도로 설정하고, 마지막에 고스트를 회수하면서
고스트가 안 보이는 장면에서 썩소하나 날려줬으면 차기작에 좋은 빌런이 되었을텐데
결국 한없이 착한 사람으로 정리되었습니다. 뭐..세상을 구하는 쪽은 언제나 이런 작은 선의죠.

이어서 적어보는 잡설.

앤트맨 시리즈에서 빌런이란 누구일까요. 빌런이란 공공의 이익보다 자신의 이익을 우선하고
나름대로 신념이 있지만, 대중의 공감을 얻지 못하는 인간이라 봅니다. 그런데 앤트맨에서
첫 빌런이었던 대런의 목적은 군사병기개발 = 돈 이었죠. 괜찮은 기업가정신입니다만
앤트맨과 싸우면서 행크 핌에게 가진 애증이 폭발한 대사를 쓰면서 이미지 추락..
이번에 나온 악역? 고스트. 일단 행크 핌의 연구를 훔치려다 쫓겨나고 독자적으로 연구하던
아버지가 일으킨 사고에 휘말려 인생이 망가졌다느데, 살고 싶다는 본능수준의 문제와
악당같지만, 자기를 제어한 빌 포스터 덕에 선을 넘지 않았죠. 밋밋합니다.

그럼 누가 빌런일까. 저는 행크 핌 이라 봅니다. 정확히는 '과거'의 행크 핌.
마블세계관에서 마법 수준으로 위험한 자신의 연구성과를 유출하지 않겠다는 신념이 있지만,
자기가 고르고 들인 제자에게도 숨겨서 상처를 주고, 아내를 되찾겠다는 목적이 있지만,
아내가 '사랑한다' 고 전해주라던 말조차 씹고 관계를 끊어버린 딸.
일방적으로 쫓아냈다가 찾아와도 충고를 한 옛 동료조차 까버린 오만함.
정말 자기 연구를 훔치려했다면, 적법한 절차로 대응했어야 했는데, 그냥 쫓아내버리고
잊어버렸다가 연말 신용카드고지서처럼 돌아온 고스트.
핌 입자가 영화 속에서 보여준 놀라운 가능성을 생각하면, 분명 보호해야했지만
그렇게 일방적으로 관계를 끊어버리는 모습을 보여줫으면 안 됩니다.

앤트맨 3 (가제) 가 있을지 없을지 모르지만, 나온다면 아마도 그 영화의 악당도
뭔가 행크 핌의 과거 행동에서 나온 결과물이 아닐까 예상되는군요.

쿠키영상은 두개입니다. 둘 다 타노스의 손가락튕기기에 휘말린 상황을 나타냅니다.
자세한 내용은 극장에서 관람하세요.

p.s 번역은 박지훈으로 심증이 갑니다. 관용어구 밋밋하게 바꾸기. 단어 빼먹기
개그 대사 그대로 직역하기. 감탄사 계열 단어 번역 안 하기. 이 정도면 촉이 오죠. (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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