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 배달부 키키 (디지털 리마스터판) (1989) 애니



CGV 이벤트였던 지브리 애니메이션 리마스터판 재개봉 행사 때 시청했습니다.
이웃집의 토토로 때도 그랬지만, 명작은 커-다-란 화면으로 볼 때, 느낌이 다르더군요.
이제는 애니메이션 작업이 디지털로 넘어왔으니 키키나 토토로 시절처럼
수채화풍 배경에 셀화를 넣어서 만드는 작업물은 보기 어렵겠요.
그나마 비슷한 배경연출을 해냈던 곳이 교토애니메이션 스튜디오입니다만
그 곳은 (한숨) 더 말하지 않겠습니다. 말하면 짜증나고 슬프고 분하고 허탈해요.

스팀펑크란 단어를 모르던 시절 처음 키키를 봤을 때, 미야자키 하야오에게
낭만주의 유럽 성향도 있었나 싶었지요. 하지만 그 할아버지는 '변태'일 뿐이죠.

마녀실습여행을 떠난 키키에게 고난을 준다고 비 맞게 해놓고 '벗기는' 장면을 그리는 변태입니다.
빗자루 타는 장면에서 당시 유럽 여자들처럼 빗겨타지 않고 '팬티'가 보이게 승마자세로 그리는 변태죠.

일할 나이가 된 여자아이가 집에서 독립해 새로운 곳에 자리를 잡아 자립한다 는 단순한 시놉시스로
몇번이고 돌려봐도 재미있게 만드는 재주있는 변태입니다. 변태영감같으니

비행선이 아직 대세가 아니었다는 점. 전쟁에 대한 이야기가 없다는 점.
열차와 자전거가 대중교통수단이고, 비행기를 개발하기 시작했다는 점.
이런 요소들을 조합하면, 시대적인 배경은 1차대전이 아직 벌어지기 전이나
1차대전이 아예 벌어지지 않은 유럽이겠죠. 애초에 마녀와 마술이 남아있는 세계에
고증을 따진다는게 의미가 없지만, 그 시절 유럽이 가지고 있던 풍요와 낭만적인 분위기
유럽인들이 가지고 있던 미래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생각하면, 잔잔한 일상물을 만들기 좋지요.
덕분에, 심신이 지친 사람들에게 요즘 표현으로 '치유물' 처럼 다가왔고
지브리팬덤이란 극성팬덤이 생겨나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어차피 같은 비행선인데 키키의 비행선 구조장면에 
힌덴부르크 사고 장면을 합성했다고 미친듯이 화내면서
상관 명령도 씹어가면서 부하를 두들겨패겠다고 쫓아다니지는 맙시다.

정말 풀메탈패닉 소설 그 장면에서 미친듯이 웃었지요.
애니메이션으로 만들면서 미래소년 코난에다 돼지들의 농후한 딥키스를 합성했지만
개인적으로 힌덴부르크 사고 장면을 합성한 영상도 보여줬으면 좋았겠다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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