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 (2019) 영화

 재밌게 보고도 할 말을 적기 어려워 미루고 있는 영화들이 수두룩한데
이 망한 영화 리뷰를 하는 이유는 저 같은 피해자를 막기 위해서입니다.

이런 경우 종종 있죠. 재료는 최상급으로 준비했는데 요리사가 별1개 포장마차출신인 경우.
별1개는 너무했나, 양식집요리사인데 데려다 중화요리 시킨 경우에 가깝겠네요.
김주환 감독은 오컬트 영화를 만들어본 경험이 없습니다. 그런데 데려다 오컬트 영화를 만들었어요.
감독 입장에선 어떻게 하죠 ? 일단 만들어야죠. 자기가 만들어 온 커리어를 돌아봅니다.
청년경찰 - 미남배우. 액션. 경찰. 범죄잡기. 흥했죠. 이거다! 여기에 적당히 오컬트 비벼보자.
쓰던 배우 박서준이 데려다 그대로 썼는데, 오컬트 쪽을 맡을 배우가 없네 ?
주인공 멘토도 하고, 관객들이 이름 보고 들어오게 무게 있고, 오컬트 경험있는 적당한 배우.
안성기를 쓰자. 마침 <퇴.마.록> 출연경험도 있고, 지금은 잘 안 쓰지만
옛날 국민배우니까 이름만 가지고 표값 끊어오겠지 <- 그렇게 당한 사람이 접니다.

이렇게 재료는 다 준비했고 이제 비벼서 극장에 내놓자! 결과는 !



망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감독이 오컬트 영화에 대한 이해가 떨어진다는겁니다.
현실에 없는 허구지만, 현실에 해를 끼치는 초자연 현상을 주먹(물리) 로 해결할 수 있다는
기본전제부터 틀려먹었어요. 현실이 허구를 물리칠 수 있지만, 그 현실을 움직이려면 믿음이 있어야합니다.
그리고 그 믿음을 관객들이 납득할 수 있는 전개로 짜올려야 마지막에 악(허구)을 물리치는 장면에서
관객이 감동하고,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데, 그 전개도 납득할 수 없을만큼 날림이에요.
거기다 오컬트 요소를 삽입한다고 최종전에 교황이 축복했다는 옷을 가져왔는데
주인공이 믿음을 가지면 갑옷과 같다는 옷이 "뚫려요."

제발 오컬트영화를 만들고 싶다면 제대로 알고 만들면 좋겠어요.

볼 거리가 있다면, 영화에서 자기 역할은 충실히 하고 간 안성기 배우연기입니다.
깔 거리는 많지만, 그 중에서 가장 까고 싶은 부분도 안성기 배우입니다.
슬슬 60년 넘게 영화판에서 구른 안성기님이라면, 
이 영화가 이렇게 굴러가기 전에 조언이든 개입이든 해서 수정을 할 수 있는데,
영화 내내 '난 내 연기만 하고 퇴근한다' 는 티가 납니다.
제작이 감독의 고유 권한이다 는 생각이 강한 영화계지만,
슬슬 배우의 목소리도 들어주기 시작하면 좋겠습니다.

덧글

  • 별바라기 2019/08/06 15:04 # 답글

    유니버스화를 할 계획이라는데... (깨알 같이 "최신부는 사제로 돌아옵니다")

    어째 불안불안 합니다. 내일부터 봉오동 그리고 다음주에는 분노의 질주가 개봉할테니, 슬슬 밀리기 시작할테고, 잘못하다간 순익분기점도 넘기기 힘들것 같네요.

    영화 "검은 사제들"과 "곡성"은 제법 재밌게 봤는데...."사자"는 오컬트라기에는 그냥 평범한 액션 영화 같았습니다. 그래서 더욱 아쉽구요.

    사실, "검은사제들"도 "사바하" 이후로 일종의 유니버스화로 진행되기 때문에, "사자"의 세계관도 딱히 매력적인건 없을것 같네요.
  • 괴인 怪人 2019/08/08 18:03 #

    아이언맨1 이 처음부터 유니버스기획을 염두에 두지않았는데,
    요즘 영화들은 처음부터 유니버스기획을 하더군요.

    봉오동은 평가가 그 모양(..)이라 치워두더라도 분노의 질주 때문에 망했다 는 변명은 되겠군요.

    신부복을 벗기고 성흔을 안 넣었다면 그냥저냥한 액션영화였죠.

    오컬트 세계관 영화는 검은 사제들 과 사바하 정도가 일단 기초공사를 끝낸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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