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츠세미' 히카루가 지구에 있었을 무렵 도서



아사이에게 히카루의 의붓 어머니가 히카루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폭탄선언을 들었지만
히카루의 유령에게 자기 의붓 어머니를 건드린 적이 없다 는 확언을 듣고 안심한 코레미츠.
하지만, 살아있던 시절 난봉꾼 하렘왕자답게 히카루가 자기도 모르게 건드려서
자기 아이를 임신했을지 모른다는 처자가 나타납니다. 이름은 소라.
겐지 이야기에서 우츠세미(매미허물)에 해당하는 처자지요.

겐지 이야기의 우츠세미는 헤이안 시대 일반 귀족 여성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보여줍니다.
지방관인 나이 든 남편을 따라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다가 우연히 겐지의 눈에 띄여
하룻밤 불놀이 상대가 되었지만, 고작 지방관인 남편은 황족인 겐지에게 말도 못하고
우츠세미 자신의 과실인양 넘어가려하고, 겐지는 겐지대로 갖고 놀 상대로 
가볍게 추근거리는데, 거절하면 남편의 미래가 어찌될지 모르니 속으로 삭이죠.
다행히, 겐지가 본격적으로 자기 여자로 만드려하기 전에
가까스로 옷만 남기고 도망쳤지만, 대신 옆에 있던 남편의 전처에게서 난 딸이
겐지의 손을 타버렸다 는 불행한 결말로 끝나버렸습니다.
그 와중에 놓친 우츠세미가 아까웠는지 겐지는 우츠세미의 남동생까지 건드리더군요.
대단하다 히카루 겐지 !(..)

라이트노벨 이야기로 돌아가서 히카루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여겨진 소라는
결말을 먼저 얘기한다면 임신하지 않았습니다. 소라가 평소에 가지고 있던
자기 목소리를 제대로 낼 수 없다는 열등감, 멋대로 자신을 판단해 거리를 두던 사람들과 달리
자기가 도와줘야할 것 같던, 자신을 보듬어달라고 간절히 말하던 히카루를 보며
이런 천사같은 아이의 아기를 가지면 자신도 조금은 변할 수 있을까 하던 생각이 만든
상상임신으로 벌어진 해프닝이었지요.

거기에 이번 우츠세미 편은 소라의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코레미츠의 성장기이기도 합니다.
과거에 자신을 버리고 다른 남자와 눈이 맞아 집을 떠난 어머니를 우연히 만났지만
어머니는 자신을 모르는 사람 취급하고, 코레미츠도 홧김에 어머니를 부정하죠.
하지만, 가족이라면 언제나 서로를 생각하는 법. 코레미츠는 어머니가 자신을
알아차려주기보다, 어머니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고 생각했다는 기억을 떠올리며
어머니를 보내줍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살짝 눈물이 나더군요.
노무라 미즈키 특유의 심리묘사가 제법 절절했습니다.

이제 이야기도 종반으로 흘러가는 히카루가 지구에 있었을 무렵 시리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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