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카루가 지구에 있었을 무렵 마지막은 '후지츠보' 입니다.
겐지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따온 이상 후지츠보 는 나올 수 밖에 없죠.
히카루 겐지의 계모인 동시에 겐지의 첫사랑. 그리고 겐지가 처음으로 강간(..)한 여성
공식, 비공식 모두 포함해 처음으로 겐지의 아이를 낳은 여성이자
머리를 자르고 출가해 비구니가 된 후에도 겐지에게 구애를 받은 여성입니다.
겐지 이야기 그대로 라노베를 옮긴다면 라노베가 아니라 미성년구독불가 소설이 되기에
히카루가 지구에 있었을 무렵에 등장한 후지츠보는 히카루의 어머니의 여동생이며
히카루의 어린 시절 풋풋한 첫사랑으로 시작했지만, 일단 덮쳤는지 안 덮쳤는지
히카루 본인도 후지츠보도 확실하게 말해주지 않습니다.
그래도 라노베치고 상당히 하드한 설정이네요.
사실 후지츠보가 이 라노베 최종보스인가 라고 물어보면 애매합니다.
히카루가 갑자기 죽어버려서 히카루 주변의 아가씨들에게 전해주지 못한 말들을
히카루의 유령이 붙은 코레미츠가 히카루의 대리인을 자처하며 전달해주는게
이 라노베의 기본 골격인만큼 후지츠보도 히카루가 쌓인 인연을 정리해야할 대상이지요.
그렇다면, 최종보스는 또 누가 되는가 의외로 하나치루사토가 그 역할에 낙점되었습니다.
히카루의 가문에에서 오랜 세월 쌓여있던 로쿠죠 라 부르는 사랑의 망집에 홀려
자신을 후지츠보와 동일하게 생각하는 치루사토는
코레미츠를 히카루와 같은 사람이라 생각해
무라사키 를 제물로 바쳐 죽이고 코레미츠 안에 있는 히카루를 부활시키겠다 선언하죠.
사랑의 망집이 만든 정서불안입니다.
그래도 히카루의 대리인 코레미츠가 열심히 뛰어다니며, 히카루가 죽었을 당시
기분에 대해 히카루의 유령이 말하는 증언을 대신 전달하고
미치루의 친구 시키부가 정신차리게해주며 미치루의 망집은 끝이 납니다.
남은 후지츠보와의 관계는 어찌 정리되었는가
당시 임신 중이었던 후지츠보의 아이가 히카루의 아이였는가
아니면, 후지츠보의 남편이자 히카루의 아버지인 사람의 아이였는가 는
결국 히카루의 아버지의 아이인걸로 결론이 납니다.
후지츠보와 히카루 사이에 정서적인 의미에서 애정교환은 있었을지언정
육체적인 관계는 없었던 것이지요.
이렇게 히카루의 꽃이었던 여자아이들에게 히카루의 말을 다 전하고
코레미츠는 여자불신증이었던 과거의 자신과 결별해
작품 내내 자신을 옆에서 도와준 시키부와 연인 관계가 되었습니다.
이성불신이었던 한 남자아이의 성장담이었던 라노베.
히카루가 지구에 있었을 무렵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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